산업계, ‘스리고’ 절전대책 본격 추진

입력 2014-07-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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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풀고, 조명등 끄고, 플러그 뽑고…캠페인 전개

산업계가 올 여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기 위해 ‘쓰리고’ 절전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이달부터 일제히 에너지절약 내부 지침 시행 및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업들이 시행 중인 대표적인 절전 활동은 △넥타이를 풀고 △조명등을 끄고 △안 쓰는 플러그 뽑고 등의 ‘쓰리고’로 요약된다.

정부는 지난해와 달리 올 여름 국가 전력수급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권장이나 자율준수 권고 수준에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절전을 통해 생산성 향상, 수익성 개선 등 다양한 플러스 효과를 경험한 만큼 에너지 절감 활동을 적극 실시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달부터 전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쿨비즈 제도’를 실시했다. 쿨비즈는 정장 대신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되는 반소매 티셔츠의 시원한 옷차림으로, 체감 온도를 2도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달 2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강호문 부회장, 이상훈 사장,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 삼성증권 김석 사장 등 삼성 수뇌부들은 모두 넥타이를 풀고, 반소매 차림으로 서초사옥 로비에 들어섰다. 삼성 측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쿨비즈에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노타이·반소매 출근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계열사별 에너지 절약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26~28도) 준수와 전력피크 시간대 엘리베이터 제한 운행, 개인 냉방기 사용 자제, 각종 사무기기 전원 끄기 생활화 등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절기 간편 복장 착용 기간을 최장 4개월까지 늘렸다. 통상 7~8월 2개월에 걸쳐 실시하던 여름철 복장 착용 기간을 2012년 3개월, 2013년 4개월(6월 초~9월 말)로 늘렸다. 올해도 6월 초부터 하절기 복장 착용을 시작했다. 더불어 현대·기아차는 고효율 조명등 교체, 에스컬레이터 센서 설치 등을 통해 국가 전력 수요 완화에 동참하고 있다.

SK그룹 임직원들도 간소한 복장으로 업무를 보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 등 제조 계열사들은 각 사업장의 자가발전기를 최대한 활용해 부하를 줄이고 있다. 아울러 평소 사내방송을 통해 점심시간엔 사무실 조명을 모두 소등하고, 자리를 오랫동안 비울 경우 개인 컴퓨터의 전원 플러그를 반드시 뽑도록 하는 등 에너지 절약 생활화를 유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초부터 직원들이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8월 2개월간 실시한 쿨비즈를 올해엔 3개월(6~8월)로 기간을 늘려 진행한다. LG디스플레이는 매주 금요일 근무 복장보다 간편한 캐주얼 차림을 허용하는 ‘금요일 캐주얼 데이’를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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