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전 삼성 고문 아들과 손잡은 김주하 행장
“시장에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 동양매직의 변화는 지금부터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이 2일 동양매직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 조인식에서 한 발언이다. 동양매직 인수에 참여한 김 행장은 유통채널망을 갖추고 있는 농협 유통사업 부문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과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한 글랜우드투자자문 이상호 대표가 유명한 기업인인 이학수씨의 둘째 아들로 알려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협은행과 글랜우드투자자문 컨소시엄은 2일 (주)동양과 3000억원 규모로 동양매직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동양이 보유한 동양매직 주식 100만주(100%)이고 동양매직 자회사인 동양매직서비스 지분 100%도 포함돼 있다.
동양의 가전사업부인 동양매직은 가스오븐레인지·가스레인지 등 주방가전과 정수기·비데 등 생활가전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다.
농협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액 중 300억원 정도만 부담한다. 나머지 자금은 일반 기관투자자들로 부터 펀딩을 받을 정도로 자금조달에는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향후 동양매직은 인수잔급 납입 후 NH 매직(가칭)으로 사명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김 행장 입장에선 동양매직에 애착을 크다는 방증이다.
김 행장은 “동양매직은 오랜 전통을 가진 가전제조분야의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기업”이라며“기존의 강점을 살리고, 변화할 부분은 변화한다면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양매직의 조직 안정성과 선진 경영문화 정착을 위해 고용안정과 발전적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자율경영을 존중하는 것이 동양매직의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길”이라며 “농협은행은 새로운 주주로서 책임경영의 원칙을 고수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여 동양매직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