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 4만명 몰려…역대 최대치

입력 2014-07-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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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 응찰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급등으로 경매 법정에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6월 수도권 아파트에 응찰한 총 응찰자수는 4만149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였던 3만8273명을 넘어섰다. 또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쟁률은 7.6명으로 2009년 8.7명 이후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1.4명이 많았다.

아파트를 낙찰받으려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낙찰 받지 못하고 떨어진 사람들이 다른 물건에도 응찰을 시도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총응찰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응찰자가 증가하면서 자연히 경매시장에 뭉칫돈이 몰렸다. 낙찰총액은 1조6228억원으로 지난해 1조7417억원에 이어 2001년 이후 두번째로 많았다. 연초 부동산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매시장에 중대형 물건이 새주인을 찾는 경우가 많아져 낙찰총액도 올라갔다는 게 지지옥션 측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중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렸던 사례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전용면적 85㎡ 태영데시앙1차아파트로 지난 1월 27일 감정가 3억5000만원에서 1번 유찰 돼 최저가가 2억4500만원까지 떨어진 후 54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103.7%인 3억6293만원에 낙찰됐다.

단일 호수로 감정가가 가장 컸던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전용면적 274㎡ 상지카일룸으로 감정가가 54억원이다. 지난 5월1일 감정가 54억원에서 두번 유찰된 후 최저가가 34억5600만원까지 떨어진 후 감정가 대비 66.9%인 36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1월에는 같은 아파트 전용면적 244.3㎡ 아파트가 감정가 대비 75.2%인 45억105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전세가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이 중소형·중대형 가릴 것 없이 시세보다 싸게 사려는 입찰자들이 몰리면서 경매 법정에 사람들이 넘쳐났다"면서 "경매는 매매보다 발품을 더 많이 팔아야 하기 때문에 날씨 영향이 큰데 최근 들어서 경매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더운 날씨, 상반기 시장 과열로 인한 조정, 이사 수요 마무리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매 예정 물건이 줄고 있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 경매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어 비수기인 지금 주택을 낙찰 받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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