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70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3조원어치를 매수한 외국인을 제치고 국내 증시‘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2일 상반기 코스피·코스닥시장의 투자자별 매매실적을 보면 연기금은 3조6532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5조7921억원)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연기금을 포함한 전체 기관투자자는 금융투자(-3조1231억원), 투신(-1조4111억원), 은행(-1조1065억원) 등이 1조원씩 이상 내다팔면서 2조147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4조2460억원)에 이어‘팔자’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3조28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그 규모는 작년 하반기(14조2693억원)의 5분의 1 가까이로 쪼그라들었다.
개인은 사들인 주식이 판 것보다 1093억원 많았다. 직전 반기(-7조3665억원)의 대규모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서긴 했지만 규모는 미미했다.
상반기의 투자자별 순매수 5대 종목을 보면 연기금은 네이버(3651억원), 현대차(2199억원), LG생활건강(2138억원), 현대모비스(1981억원), LG전자(1796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체 기관도 연기금과 비슷한 종목을 많이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1조8891억원), SK하이닉스(1조6371억원), 한국전력(8921억원), LG전자(5808억원), 삼성생명(5053억원) 등을 쓸어담았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삼성중공업(9919억원), 현대중공업(7984억원), 삼성전기(3642억원), KB금융(3478억원), 삼성SDI(2928억원) 등이 상위에 올랐다.
한편 외국인은 월별로 4월(3조318억원), 5월(1조8073억원)에 이어 6월에도 1조98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3개월째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그 규모는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