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을 헤매는 지루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여전히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이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165개 상장사의 목표주가 괴리율(현주가와 목표주가의 차이) 평균은 지난달 30일 기준 26%에 달했다.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코라오홀딩스로 괴리율이 무려 67.76%에 달했다. 이 회사의 30일 종가는 2만2950원이었지만 증권사들은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3만8500원으로 제시했다.
이어 한미약품(63.20%), 에스엠(56.54%), 이녹스(55.21%), 네패스(53.87%), 키움증권(52.93%), 한국가스공사(50.36%) 등이 뒤를 이었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30% 넘는 곳도 56개 종목으로 전체의 33%에 해당했다.
최근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실적 우려라는 상반되는 이슈로 주가가 크게 오르고 내린 삼성전자의 괴리율은 31.34%였다.
삼성전자의 지난 30일 종가는 132만2000원이었으나, 목표주가는 173만6364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 부진 등이 예상되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음에도 괴리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괴리율이 높다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괴리율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와 지나치게 벌어질 경우 투자자들을 오인하게 할 수 있으며 증권업계에 대한 신뢰도 저하될 수 있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실적과 목표주가에 대한 하향 요인이 생겨도 해당 기업과의 관계 등 때문에 소신껏 발언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괴리율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사가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주가를 정확히 맞출 수는 없지만, 괴리가 너무 크게 벌어질 경우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