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동부 패키지 인수를 포기한 것에 대해 증권사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인수 포기로 단기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동부 패키지 인수 포기 방침을 밝혔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감당해야 할 재무적 부담에 비해 향후 사업성이나 그룹 전체에 미치는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포기 이유를 밝혔다.
포스코의 포기로 동부그룹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졌지만 포스코는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계열사 사업성 재고 및 재무구조 개선의 실행 가능 여부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KB투자증권 25일 포스코의 이번 결정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회사의 전략 방향을 확인한 것으로 시장의 신뢰감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신임 최고경영자가 강조한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회사의 전략방향이 확고하다는 점을 확인했고 구조조정이 필요한 철강업의 규모를 더 키우지 않겠다는 간접적인 의사도 표현했다”며 “앞으로도 비핵심 계열사 정리와 주력 계열사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면 철강업황이 크게 회복되지 않더라도 점진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BS투자증권도 동부 패키지 인수 시 우려됐던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이 해소됐고 중기 경영전략을 통해 밝힌 기업가치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체질 개선 의지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 측면에서 외부 변수에 대한 노출 우려가 컸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동부패키지 인수 중단은 POSCO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동부인천스틸은 컬러 강판 시장의 성장성 우려와 더불어 수익성 증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POSCO에 인수되더라도 시너지 창출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