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이슈와 관련된 루머가 주식시장을 떠돌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이슈 없이 ‘매각’ 루머로 단기 급등하는 종목들에 섣부른 투자에 나설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24일 행남자기는 전날보다 13.26%(960원) 오른 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행남자기는 지난 18일 이후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과 24일에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행남자기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행남자기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돌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행남자기에 경영권 매각 추진설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행남자기는 “대주주 지분의 일부를 장외 매도했지만 경영권 매각 추진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다만 지난달 이미 공시한 대로 자금조달 및 신규사업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행남자기의 부인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포털 게시판 등에서는 행남자기의 매각설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행남자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나 메신 등을 통해 유명 연예인 배우자와 재계 큰손 등이 행남자기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여전히 돌고 있는 것.
행남자기가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 실제 행남자기 관계자도해 “아직 신사업을 무엇으로 할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인해 주가가 급등할 경우 하락폭 역시 가파르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3일 영남제분의 주가가 M&A루머로 급등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증권가에는 농심이 연남제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루머가 전해졌다. 이에 영남제분은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로 시작했다. 그러나 농심의 영남제분 인수설은 사실무근으로 판명이 났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던 영남제분의 주가는 9% 넘게 급락하며 장을 마쳤고 이튿날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재 영남제분의 주가는 M&A 루머로 주가가 급등하기 이전보다 11% 넘게 하락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 루머로 주가가 급등하면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막연한 기대감으로 추격매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인수합병의 경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변수도 많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