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도박 혐의로 입건됐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도박을 한 혐의로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같은 회사 노조원 4명과 함께 지난 23일 오후 9시 30분부터 2시간 50분가량 울산 동구 전하동의 한 음식점에서 판돈 41만원 상당의 ‘훌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영업이 끝난 음식점에서 도박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적발했으며, 조합원 4명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은 A씨가 도박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장소를 제공한 음식점 관계자를 함께 조사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 게시판에는 “지금 시국이 어느 때인데 도박을 벌이느냐”, “엊그제 결의대회에 나와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자고 할 때는 언제고 노름질이냐”, “중요한 시기에 아무리 밥값 내기라도 도박을 벌였다면 공개 사과해야 한다” 등의 노조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간부 가운데 반장급 이상이 판돈 5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도박을 벌였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이번 사태가 노조의 전체의 도덕성 문제로 파문이 커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