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우리 사회를 좀먹는 가짜석유 -이혜진 한국석유관리원 경영기획처 대리

입력 2014-06-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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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관리원 이혜진 대리
최근 일부 주유소들이 동맹휴업을 선언했다 취소했다. 석유 시장이 시끄러워지면서 가짜 석유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졌다.

가짜 석유제품이란 정상적 석유 제품에 값이 싼 다른 석유 제품이나 여러 석유화학 제품을 혼합한 것을 말한다. 1980년대 초부터 생겨난 가짜 석유는 30여년의 역사만큼 유통 방법도 다양화되고 진화됐다.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자 인터넷을 통하거나 성인용품점, 페인트 가게 등으로 위장해 판매한다. 또, 주유소에 이중탱크, 이중밸브 등을 설치해 리모컨 등으로 조작하는 사기 행위도 많아졌다. 조직폭력배가 가담하는 등 규모가 대형화되고, 이동식 가짜석유 제조장까지 등장하는 등 지능화돼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사람들은 가짜 석유를 탈세 문제로만 치부하는데, 이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한국석유관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짜 석유는 정상에 비해 많은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해 호흡기질환,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부식성이 강하고 윤활성은 떨어져서 엔진의 주요 부품을 파손시켜 주행 중 사고 위험성도 크다. 또한, 연비는 최대 13%, 출력은 3.8%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가짜 휘발유는 휘발성이 높아 화재·폭발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 실제 4명의 목숨까지 앗아간 2011년 9월 수원의 한 주유소 폭발 사고는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가짜 석유의 경고다.

정부는 처벌강화, 수급 보고제도 변경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국민 스스로가 가짜 석유를 찾는 일이 없어야 하며, 주유 후 이상 징후를 느끼면 즉각 한국석유관리원에 신고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짜 석유, 국민 모두가 합심해 근절해야 하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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