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독립 추진하겠다”

입력 2014-06-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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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와 수니파와 함께 이라크 내 3대 세력인 쿠르드족이 공식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사태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마수드 바르자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쿠르드인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시간이 왔다”며 중앙정부로부터의 공식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바르자니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2주 전에 살던 이라크와는 완전히 새로운 이라크에서 살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독립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쿠르드 자치정부는 시아파와 수니파 세력이 교전하는 틈을 타 자체 정예군 조직인 ‘페쉬메르가’를 통해 중앙정부와 관할권을 다투던 유전지대인 키르쿠그 지역을 장악했다. 이와 함께 서북쪽 시리아 접경 마을인 라비아, 동남쪽 이란 접경 마을인 잘룰라까지 장악하는 등 기존의 관할지역보다 40% 늘어난 지역을 차지하게 됐다.

인구 500만여 명의 쿠르드자치정부는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가 패배한 이후 미국의 지원으로 자치권을 확보한 이래 독자적인 정부와 의회, 헌법, 군(軍) 구성을 보장받고 있다. 쿠르드자치정부는 그간 국가로서의 독립 의사를 대외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으나 최근 이라크 사태를 계기로 독립을 위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바르자니 대통령은 독립 추진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주민투표를 시행하지 않았으나 주민투표를 시행하겠다며 “주민들이 ‘쿠르디스탄’을 독립국으로 만드는 데 반대하더라도 그 뜻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르자니 대통령은 시아파와 수니파가 서로를 이해하고 통치권에서 진정한 협력이 보장된다면 종파 간 화해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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