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남 용 사장이 IMT-2000을 포기한 이유

"시장성 없는 사업에 투자하느니 차라리 퇴직을 택하겠다"

LGT의 동기식 IMT2000 사업 포기에 따른 남 용 사장 퇴출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남 사장은 LG그룹 경영혁신추진본부 부사장,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총애를 받아온 인물.

하지만 남 사장은 LGT의 동기식 IMT2000 사업 포기로 LG와의 인연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다.

남 사장은 사업 포기에 따라 자신이 퇴출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리한 투자로 인해 기업에 피해를 끼칠 수 없다고 판단, 살신성인을 한 것이다.

전세계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비동기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동기식은 거의 사장되고 있는 기술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LGT의 선택은 당연한 일.

LG그룹에서도 남 사장을 살리느냐 무리한 투자를 막느냐를 두고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남 사장의 퇴출을 막기 위해 동기식 사업을 추진할 경우 LGT는 총 1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LGT 관계자는 “사업성도 시장성도 없는 그렇게 변해버린 기술에 어떻게 수천억원을 쏟아 부을 수 있냐”며 “정부가 사업을 할 수 없는 예외상황임을 알아주길 기대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LGT 내부는 남 사장의 퇴출 확정 소식에 충격에 휩싸였다.

남 사장은 LG 통신부문 간판스타이자 LGT의 자립기반을 마련한 영웅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초대 정장호 사장에 이어 남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그만의 특유의 공격경영으로 가입자 규모를 500만명 이상 늘려 현재 700만명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남 사장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텔레콤, 데이콤, 파워콤 등 LG그룹의 통신부문 3사를 총괄 책임지는 부회장 승진까지도 예상됐었다.

남 사장의 퇴출로 LGT는 당분간 직무대행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남 사장의 빈자리가 제대로 채워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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