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손정의의 야심…로봇 움직이는 안드로이드 만들어

입력 2014-06-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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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로봇 자회사 ‘아스라텍’ 통해 로봇 제어 OS 선보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블룸버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야심이 글로벌 이동통신업계를 넘어 로봇으로도 뻗치고 있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아스라텍(Asratec)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유사한 방식으로 로봇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V-Sido OS를 선보였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회사가 이날 블룸버그TV를 통해 첫선을 보인 V-Sido OS는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건설 등에 쓰이는 다양한 로봇에 적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으로도 해당 로봇을 작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3위 통신회사인 스프린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통신업계에서 주목받는 손 회장의 투자 손길은 통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이다. 그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기술업체만 1300개가 넘으며 그 중 가장 애착을 보이는 것이 로봇 사업이다.

소프트뱅크의 또 다른 로봇 자회사인 ‘알데바란 로보틱스’는 지난 5일 감정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를 공개하기도 했다. ‘사람처럼’ 상대방이 건넨 말에 농담으로 되받아치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한다. 손 회장은 페퍼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1960년대 인기 만화영화 아톰을 보며 오래전부터 지능로봇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꿨다”면서 “페퍼는 바로 그 결과물”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월 아스라텍을 출범시키고 1억6000만 엔(약 16억원)을 투입했다. 성과는 출범 1년 만에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회사는 니덱 후타바 등 일본 전자업체와 V-Sido OS 납품계약을 맺었다. V-Sido OS를 개발한 아스라텍의 요시자키 와타루 최고개발자는 “더 많은 기업이 로봇을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의 플랫폼은 단순한 소프트웨어지만 이를 여러 가지 목적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목표는 OS를 통해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요시자키 최고개발자는 V-Sido OS의 판매 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활용범위가 넓어 라이선스 판매를 바탕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본정부는 로봇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로봇 시장 규모를 2020년까지 현재의 두배 규모인 2조4100억 엔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로봇시장이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다양한 산업군이 로봇 이용을 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가 조언하고 있다.

이날 소프트뱅크 주가는 전일 대비 1.70% 오른 7610엔에 장을 마감했다.

▲소프트뱅크 1년간 주가 추이. 18일(현지시간) 종가 7610엔.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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