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가격이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라크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금값 상승세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3.30달러(0.3%) 내린 온스당 12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라크 사태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지속됐으나 주변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 등 국가 간 갈등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돼 원유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슬람 수니파 반군 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가 수도 바그다드까지 남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병력 275명을 파견하는 안건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전면개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지상군 투입 등을 통한 전면개입보다는 유·무인기 공습이나 특수부대 파견 등 ‘제한적 개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이라크 사태와 함께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최근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테어퍼링(양적완화 축소)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는 이번 회의를 통해 100억 달러 줄어 월 350억 달러가 된다. 이번 회의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시장은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