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까다로운 소장펀드 인기 없네

입력 2014-06-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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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개월 700억… 기대 이하

출시 3개월이 지난 소득공제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가 대표적인 수탁사인 은행의 판매실적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당초 기대치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소장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700억원으로 한달 평균 250억원 정도가 가입되고 있다. 출시 한달 째인 4월 17일에 251억원을 끌어 모았고 5월엔 500억원을 넘었다.

지난 3월 판매가 시작된 소장펀드는 소득공제가 가능한 상품으로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가 가입할 수 있다. 소장펀드의 최소 가입기간은 5년으로 연간 최대 납입액 600만원의 40%인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적용된다.

소장펀드의 가입자 유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농협은행으로 5월 말 현재 206억원을 유치해 전체 수탁액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12일 기준 각각 58억원, 3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2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출시를 앞두고 최대 4조원의 자금이 몰릴 것이라던 업계 전망과는 다른 양상이다. 작년 3월 출시 이후 1분기만에 정점을 찍은 뒤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 재형저축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소장펀드의 가입조건이 까다로운 점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하재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유 자금이 적은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가 5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하긴 쉽지 않다”면서 “국내 시황이 안 좋은 점도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소득공제 상품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연말정산을 체감적으로 인식하는 4분기와 연초에 가입이 증가할 것”이라며 소장펀드의 가입실적이 연말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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