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아파르 장악
이라크 반군이 북부 탈아파르(Tell Afar) 지역을 장악했다. 북구 모술지역을 거머쥐고 수도 바그다드로 진격이 우려됐지만 상대적으로 세력을 좌우로 펼치는 셈이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IL은 16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군과 이라크 곳곳에서 교전을 벌여 탈아파르 지역을 장악했다. 앞서 지난 주말 북부 모술지역을 장악했던 반군은 예상과 달리 남진이 아닌 좌우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이라크 반군이 점령한 탈아파르는 북부 모술과 시리아 국경 사이에 자리한다. 시리아와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모술 못잖게 중요한 지역으로 외교가는 분석하고 있다.
서북부에서는 반군이 정부군과 격렬히 교전해 시리아 국경 인근의 요충지인 탈아파르를 장악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지만, 이라크 정부는 이를 부인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반군이 정부 군경을 집단 처형한 사진을 공개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호주 등 일부 국가는 바그다드 주재 공관의 감축 운영에 돌입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된 핵협상장에서 이라크 사태 논의에 나서는 한편 중동 지역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정부에 국민통합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서북부 니네바 중의 한 관리는 "정부군이 끝내 철수했다"면서 "탈아파르는 무장세력의 통제 하에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반군의 탈아파르 장악 소식에 네티즌은 "탈아파르 장악은 더이상 바그다드를 향한 남진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 "이라크 반군 탈아파르 장악으로 더욱 혼란해질 것" "탈아파르 장악이후 미군 개입이 시작될 전망" 등의 반응을 내놨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정부와 반군 측의 발표 내용이 엇갈리고 일부 인터넷도 통제돼 정확한 상황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반군은 대치 상태를 유지하며 일부 도시를 공격하고서 빠지는 게릴라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