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후임자로 내정된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해 “여러가지 면에서 훌륭한 분”이라며 “떠나가면서도 기획재정부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13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경환 부총리 후보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기에 새 경제팀의 색깔을 넣어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경환 부총리 후보는 행정고시 22회로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 재정경제원 국고국 등을 거쳤다. 현오석 부총리는 행정고시 14회다.
현 부총리는 “최경환 부총리 후보와 경제기획원 시절부터 교류가 있었고 자주 통화하는 편”이라며 “관계•언론계•정계 등 경험이 다양하기에 잘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후보자와)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향후 경제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 기조를 이어가는 일과 세월호 참사로 인한 내수 부진 타개에 함께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며 규제 개혁, 경제의 체질 개선 등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아쉬운 점으로는 경제성장, 고용, 주택시장을 좀 더 활성화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정책이라는 것이 논리도 중요하지만 전략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기재부가 앞으로 양쪽 측면을 잘 양립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한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이 꾸준히 올라오고, 경제 회복세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경제의 체질개선에 중점을 두려 했는데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만 그러면서도 “소비 회복이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연초의 회복세가 크게 훼손됐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언급을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남은 기간 부총리직 수행과 관련해 “청문회를 거쳐 부총리가 인준될 때까지 가급적 주요 정책 결정은 하지 않고, 소통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