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한라에대한 자금 지원 가능성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바꾼 데 대해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줄었다며 환영했다.
전날 만도는 이사회를 열어 분할 후 존속회사인 ㈜한라홀딩스가 ㈜한라(분할 당시 최대주주 법인)에 직접 또는 계열사를 통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한라로부터 연간 자기자본의 2.5% 이상의 자산을 매수할 때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정관을 바꿨다.
특별결의 안건은 주총에서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참석하고, 발행주식 수 3분의 1 이상의 주주가 찬성해야 한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한라홀딩스의 ㈜한라에 대한 추가 지원이 어려워져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정관 변경으로 증자를 통해 ㈜한라로 자금을 지원할 때 대주주 외에 소액주주의 동의가 필요해져 지원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덧붙였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만도가 시장과의 화해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한라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조치가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며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 자동차 산업 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이 한라비스테온공조와 한일이화인데 두 기업의 공통점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실적 개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라비스테온공조나 한일이화처럼 만도도 기업지배구조 개선으로 대주주가 회사의 본업가치에 집중하면서 일반주주와 이해관계가 일치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만도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좋다. 신한금융투자는 만도의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1조5236억원,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944억원으로 예상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자식 자세 제어장치(ESC)와 전자 조향장치(EPS)가 장착된 제네시스가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출시돼 신차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폴란드와 브라질 공장의 적자폭도 2분기부터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