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원 내린 1015.7원에 마감했다. 지난 9일 1020원선 밑으로 떨어져 5년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이후에도 3일 연속 1010원대를 유지해 이날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환율은 이날 0.8원 하락한 1016.4원에 출발했으며 고점은 1017.5원, 저점은 1015.7원을 기록했다. 1.8원에 불과한 등락폭을 보인 것이다.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출 호조 현상,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띠었지만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권 통화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15원에서 하단 지지선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어제 당국이 1015원선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위해 달러 매수에 나섰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1015원을 하단으로 여기고 1050원선 아래로는 거의 베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1000원에 대한 부담감으로 기존 10원 단위가 아닌 5원 단위로 지지선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7∼18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까지는 1010원대 중후반대에서 좁은 범위의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