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최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를 강화하면서 기업 이미지·브랜드가치 제고, 이직률 감소 등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상공회의가 최근 중국진출 한국 기업 127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현지 CSR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CSR 활동이 현지 경영활동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SR 경영효과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기업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제고’(51.2%)를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이해관계자 관계 강화’(49.6%), ‘이직률 감소’(32.3%), ‘고객만족도 향상’(29.9%), ‘법준수 향상’(26.8%) 등의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CSR 활동과 관련해 그동안 부족하다고 지적받아온 평가지표나 정보공개에도 적극 나서고 있었다. CSR 활동 관련 정보 공개 여부에 대해 ‘공개하고 있다’는 기업이 62.6%로 2012년 36.6%보다 크게 올랐고, ‘CSR 활동에 대한 평가나 성과측정을 실시한다’는 기업도 2년전보다 10%포인트 오른 33.1%에 달했다.
또 ‘현지 CSR 활동을 위한 전담인력과 조직을 갖췄다‘는 기업이 지난 2012년 조사 때보다 15.9%포인트 오른 40.2%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74.5%가 CSR 전담인력과 조직을 구축했다. 중소기업은 20.0%가 CSR 담당부서를 두고 있었으나 2년전 10.2%에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한편, 중국 내 CSR 권위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2013년 중국내 100대 외자기업 CSR 평가지수’ 순위에서 국내 기업은 평균 40.3점을 획득하며 대만, 일본, 영국기업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강호민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중국진출 우리기업들은 CSR가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중국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경영전략’이라는 인식으로 점차 진화되고 있다”며 “각 기업이 펼치는 CSR 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와 더불어 현지 시장에 밝은 CSR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기업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