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수직계열화하는 삼성전자, 제일모직 지배력 강화

입력 2014-06-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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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제일모직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 삼성SDI, 제일모직 합병으로 부품 수직계열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제일모직에 대한 삼성카드의 보유 지분과 자사주 452만2720주(3.95%)를 모두 사들였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이달 10일 삼성전자 외 특수관계인 4인이 11.17%의 지분을 확보, 10%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새로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SDI 자사주도 사들여 지분율을 24.29%로 끌어올렸다. 당초 삼성전자는 삼성SDI의 지분 20.4%를 확보 중이었으나 양사 합병으로 지분율이 13.5%로 축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삼성SDI가 보유 중인 자사주 4.8%(217만8399주)를 3441억8704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합병을 앞두고 제일모직 지분을 추가 확보해 통합 삼성SDI에 대한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19.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분 확대가 통합 삼성SDI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 확보 차원이라는 시각이 많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제일모직을 자연스럽게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효과를 보게 됐지만 1, 2대 주주가 국민연금, 한국투자신탁운영인 점은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통합 삼성SDI가 거대 계열사로 재탄생하는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영향력을 키울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통합 삼성SDI는 연 매출 10조원, 자산규모 15조원의 거대 계열사가 된다. 직원도 1만4000여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업계는 통합 삼성SDI 출범이 삼성전자의 소재·부품 수직계열화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SDI 측은 제일모직이 보유한 배터리 분리막과 다양한 소재 요소기술을 내재화해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 삼성SDI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커지는 만큼 사업 시너지를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한 452만2720주(8.62%)의 지분과 특수관계인 삼성문화재단 90만5492주(1.73%), 삼성복지재단 38만4365주(0.73%), 삼성생명 3만9443주(0.08%) 등을 더해 제일모직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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