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1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은 모두 7종목이다.
황제주 중에서도 주가가 가장 높은 종목은 롯데제과로 5일 종가 기준 183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롯데칠성이 176만1000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삼성전자 145만7000원 △아모레퍼시픽 145만원 △태광산업 130만원 △영풍 116만8000원 △삼성전자우 115만1000원 순이었다.
이중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214조6151억원에 달해 시총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보통 무거운 가격 탓에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 코스피가 대형주 중심으로 2000선을 돌파하자 이들 황제주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상승률이 45%에 이른다. 작년 말 100만원이던 주가는 5일 종가로 145만원으로 뛰었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 30% 내외의 성장률을 이어가는 등 해외 매출 기여도가 작년 18%에서 2017년에 31%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 주가도 올해 152만5000원에서 176만1000원으로 15.5% 올랐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에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137만2000원에서 5개월 만에 145만7000원으로 6.2% 상승했다. 삼성전자우는 올해 들어 1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제과와 영풍 주가만 작년 말보다 각각 4.3%, 7.8% 떨어졌다.
차기 황제주 자리를 넘보는 종목들도 다수다. 오리온 83만9000원, 남양유업 86만2000원, 롯데푸드 74만7000원 등 음식료주와 네이버 74만3000원 등 종목들이 추가 상승을 기다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1개 이상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제시한 종목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표주가가 가장 높은 종목은 롯데제과로 평균 209만3000원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롯데칠성이 197만6545원으로 다음으로 높고, 영풍도 평균 185만원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이 추산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평균 172만원대로 지금보다 15%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50만∼220만원을 제시했다.
또 남양유업과 오리온 역시 평균 목표주가가 각각 120만원, 107만원이어서 황제주 등극 가능성이 있다.
상장을 추진하는 삼성에버랜드에 대해서도 주식시장에 진입하고서 황제주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