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 감소, 내수 부진 경고등?

입력 2014-06-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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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지향에서 내수지향으로 가는 과도기에 있어

최근 중국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을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수입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외부 리스크에 민감한 수출경제에서 내수 중심으로의 ‘체질 변화’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체질 변화는 ‘시간문제’라고 진단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전날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중국 5월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을 크게 벗어난 것이다. 반면 수출은 같은 기간 7% 증가해 시장 전망치 6.6%를 웃돌았다. 수입이 예상외로 줄고 수출이 기대 이상으로 늘어나 5월 무역흑자는 35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무역수지 흑자는 185억 달러였다.

일각에서는 무역수지 흑자가 커진 만큼 내수 경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두 자리에 육박한 고속성장 이후 최근 중국은 자국 내 금융 시스템에 신용이 과도하다는 우려 속에서 투자 중심의 경제에서 소비 경제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면 중국 저성장 국면이 더 빨리 오는 이른바 ‘경착륙’을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루이스 쿠이지스 R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은 좋았지만 수입은 감소했다”며 “이는 내수 증가를 위한 경기 부양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월간 지표를 놓고 중국 경제 전체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특히 5월 무역수지는 통계 왜곡이 해소되면서 예상을 크게 빗나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버딘자산운용의 충윤초우 투자부문 이사는 “중국 당국이 경제 구조 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구조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고통도 뒤따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우 이사는 “중국 경제는 J커브 현상에 놓여 있으며 여전히 터닝포인트에 있다”고 설명했다. J커브 현상은 정책 시행 초기에는 정책 목적과 오히려 반대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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