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동국제강, 중국산 철강 반덤핑 제소

입력 2014-06-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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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사들이 중국산 저가 H형강을 반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중국산 H형강의 국내 수입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국내산 H형강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무역위 산업피해조사팀에 중국산 H형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장을 제출해 조사를 의뢰했다. 반덤핑 제소는 해외 수출국이 자국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수출해 수입국 산업이 피해를 볼 때 수입국 업체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말한다.

무역위원회는 현재 조사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7월 말까지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후 조사가 확정되면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각각 3~5개월 가량 진행한다. 이르면 내년 1월말이나 늦어도 내년 5월 말까지 중국산 H형강의 덤핑 여부에 대한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덤핑 혐의가 인정되면 기획재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H형강은 건축물 등 대형 구조물 골조나 토목공사에 많이 쓰이는 단면이 H모양인 형강이다. 현재 중국 업체들은 H형강을 자국에서 유통되는 가격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으로 한국에 덤핑수출을 하고 있다.

올 1~4월 중국산 H형강의 수입물량은 29만8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 증가했다. 수입금액도 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2조원 규모의 국내 H형강 시장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다. 중국산 H형강은 올 1월 톤당 66만원에서 2~4월 62만원, 5월 60만원으로 연이어 가격을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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