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미국인 억류로 북미 양국 관계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져
미국인 관광객이 북한 당국에 의해 또 억류됐다. 이로써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6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 29일 관광객으로 북한에 온 미국인 제프레이 에드워드 포울레씨에 대해 북한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호텔에 일부러 성경을 남겨두고 출국하려 했다는 점을 북한이 억류 근거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포울레 씨는 지난달 중순 출국 직전에 억류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 한 관계자는 “세 번째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됐다는 정보는 파악하고 있다”면서 “외국에 있는 미국인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이 남성의 석방을 위한 조치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 내 미국 시민과 관련된 문제에서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의 ‘이익대표국(protecting power)’ 역할을 하고 있다.
연이은 미국인 억류로 북미 양국 관계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 시민을 멋대로 구금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여행을 자제할 것을 알렸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6개월 만에 자국민에게 한 당부다. 당시 국무부는 “북한 당국에 의한 자의적 체포와 구금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남성의 억류와 관련해 미국이 이런 조처를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서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억류가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