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 오딧샤 프로젝트' 여전히 암울

입력 2014-06-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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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압승 불구 분위기 싸늘 … 현지 언론“반포스코운동단체 행보에 힘 실려”

포스코가 인도에서 추진 중인 12조원 규모의 오딧샤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친기업정책을 펼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가 총리에 오르면서 포스코의 인도 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돌았지만 현지 분위기는 씨늘하다.

현지 언론인 오딧샤 선타임즈는 지난 2일(현지시간) 반포스코운동단체(PPSS) 행보에 힘이 실린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포스코의 토지 매입과 건설 착공과 관련해 오딧샤 인도 국민당(BJP) 대표인 주알 오람이 오딧샤 정부와 포스코를 막기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이 사후 PPSS회장은 오딧샤선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월요일 주알 오람과의 통화에서 그의 정당이 여전히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면서 “조만간 주알 오람과 만남을 가질 것” 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사업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주알 오람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지난 1년 동안 동력을 잃었던 포스코 반대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라고 오딧샤선데이는 보도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인도 오디샤주와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9년 동안 답보상태다.

오디샤 프로젝트는 120억 달러(한화 약 12조원)가 투입되는 인도 최대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사업으로 당시 인도의 연평균 FDI 40억∼60억달러의 두 배를 넘는 규모였다. 당초 계획대로 단계별로 제철소가 건립되면 포스코는 총 6억t의 철광석 채굴권을 얻게 된다. 포스코는 전체 부지 1600만㎡ 중 절반 가량을 매입했지만 현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 9년간 착공조차 못했다. MOU 체결 무렵 최장 15년간 50∼100%의 법인세와 원자재 및 원료의 관세·소비세 면제 등 혜택을 받기로 한 것도 무기한 연기됐다.

최근 인도 선거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국민당(BJP)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포스코의 인도 사업이 성장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지만 여전히 전망은 어둡다.

수익성 악화에 빠진 포스코 입장에서는 철강산업의 최대 경쟁력인 원료 확보를 위해 인도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조청명 포스코 가치경영실 전무는 지난달 19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인도 오딧샤 프로젝트와 관련해 철광석 광권 확보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포스코 주가는 5일 2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7일 보다 9.4% 감소한 것이며 2011년 6월10일 43만5000원보다 33.6%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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