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딸 폭로 치명타에 서울시교육감 결국 좌초..."1년 반 뒤 다시 선거 열린다?"

입력 2014-06-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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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고승덕 문용린 조희연, 지방선거 개표현황,

▲교육감 선거 출구조사 결과 진보성향의 교육감 후보들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나선 조희연, 문용린, 고승덕 후보의 모습. (사진=이투데이DB)

6·4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승덕 후보가 결국 고배를 마셨다. 선거 초반 문용린 후보와 조희연 후보를 제치고 당당히 선두를 달렸던 고승덕 후보는 친딸의 폭로에 치명타를 입고 낙마했다.

4일 열린 6·4지방선거 개표 결과 고승덕 문용린 조희연 3파전으로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조희연 후보의 역전이라는 이변으로 끝났다. 선거 전 현 교육감 출신의 문용린 후보와 고승덕 후보 사이에서 주목할만한 인지도를 얻지 못했던 조희연 후보는 선거 막판 고 후보 딸의 낙선운동과 '공작정치' 공방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조 후보 아들의 선거운동 역시 한 몫을 했다.

고승덕 후보는 '페이스북 파문'이 터지기 전인 지난달 27~2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지지율 조사에서 문용린(23.3%) 후보와 오차범위(문용린 23.3%, 고승덕 21.9%,) 접전을 벌였다. 조희연(18.7%) 후보는 두 후보를 뒤따르는 양상이었다.

한 언론사의 조사에서는 고승덕 후보가 28.9%로 조희연 후보(17.4%), 문용린 후보(16.7%)을 압도적으로 제치는 모습이었다.

그러는 이같은 판도는 선거 직전 나온 고승덕 후보 딸의 폭로로 뒤집어졌다.

고승덕 후보의 장녀인 고희경(Candy Koh) 씨가 교육감 선거를 불과 4일 앞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다.

고승덕 후보는 ‘공작정치의 희생양’을 호소했지만 결국 여론은 등을 돌렸다. 유력한 당선 후보였던 고승덕 후보와 문용린 후보는' 공작정치' 공방이라는 진흙탕 싸움을 벌였고 그 사이 조 후보는 아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결국 고승덕 후보는 개표 당시 자신의 텃밭인 '강남3구'에서 조차 조 후보에게 밀렸다.

고승덕 후보는 그러나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 한 매체를 통해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아마 1년 반 이후에 다시 선거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사실을 공표한 후보를 고발했고 향후에 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선거는 끝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한 조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으며, 문 후보 역시 지난 3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승덕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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