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점수 8%·임직원수 6% 줄여… 온라인 영업 강화
◇지점 줄이고 바꾸고… 영업 방식 변화 =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62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수(본점 포함)는 1534개로 2012년 말 1674개 대비 8.36% 줄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 임직원 숫자도 4만2802명에서 4만241명으로 5.98% 감소했다. 올해 역시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에 따른 지점수 감소는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최근 삼성증권이 지점 23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메리츠종금증권도 19개의 지점을 5개로 개편했다.
이들뿐 아니라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등도 지점 통폐합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대형 5개 증권사(대우, 삼성, 우리, 한국, 현대)의 평균 소매 지점수가 2011년 150개 이상에서 2015년에는 100개 밑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지점수 감소의 원인은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개인의 주식 거래 규모가 감소세를 보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이같은 지점 감소를 단순히 영업 규모 축소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지점을 축소한 증권사들이 새로운 영업방식 구사에 나서고 있기 때문.
메리츠증권의 경우 대폭적인 지점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초대형 거점 점포’라는 새로운 지점 운영 전략을 내세웠다. 5개의 대형 점포는 본부 형태로 전화상담, 온라인 상담, 외부섭외 관리 위주의 영업을 담당하게 되며 직원들은 지점이 아닌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는 방법으로 영업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점에서 벗어나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밝힌 곳은 메리츠증권뿐만이 아니다. 대신증권은 재작년 대형버스를 개조해 ‘이동점포’를 만들었다. 이 버스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고객상담과 계좌개설을 해준다.
대우증권은 소셜 쇼핑몰에서 방문계좌개설 서비스 상품을 구매하면 증권사 직원이 찾아가 주식계좌를 개설해 주는 일종의 방문판매 형식을 적용했다.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변화 = 직접 찾아갈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한 온라인 영업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최근 출범한 펀드슈퍼마켓을 겨낭한 금융상품몰 새단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온라인 부문 강화는 단순히 펀드 온라인 시장을 잡기 위한 것으로 그치고 있지 않다. 온라인 부문 강화를 통한 증권사 영업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온라인 금융상품몰을 리뉴얼한 삼성증권의 경우 지점에서 해왔던 상담 업무를 온라인에서도 이뤄질 수 있게 했다. 지점의 경우 시간적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온라인 상담의 경우 실시간 채팅 등으로 야간상담까지 할 수 있어 온라인을 통한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우수 프라이빗뱅커(PB)들로 구성된 온라인 고객 전용 자산관리상담센터를 통해 고객들이 전화나 실시간 채팅 등을 통해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사전 신청을 해두면 평일 저녁 9시까지 야간 상담도 가능하다.
현대증권도 지난 3월 문을 연 ‘에이블(able) 펀드마켓’을 통해 한 달간 집중 교육을 받은 12명의 PB 출신 어드바이저가 채팅·전화로 실시간 상담을 해준다.
미래에셋증권도 자산배분 상담과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 홈페이지를 선보인다. 개편되는 홈페이지에서는 고객이 반드시 인지해야 하는 중요 정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포트폴리오와 성과를 첫 화면에 배열한다. 동시에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자산배분 전문가들이 시장환경을 분석하고 반영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보유한 자산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어떻게 자산배분을 해야 할지, 또 안정적인 수익관리를 위해 편입해야 할 최적의 금융상품은 어떤 것인지 등을 판단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신한금융투자도 투자자 상황에 맞는 펀드를 추천하고, 기존에 보유한 펀드까지 진단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