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안티 현대’ 잠재워라… 대고객 홍보활동 강화

입력 2014-06-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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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노조에 ‘대고객 홍보활동’을 제안하며 이른바 ‘안티 현대’ 해결에 나섰다.

현대차는 오는 3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노사 상견례를 앞두고 ‘대고객 홍보활동’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3대 요구안을 노조측에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는 요구안에서 내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분기별 1회 노사 공동으로 대고객 홍보활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밖에 현대차는 선진 임금체계 도입, 생산성·품질향상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티 구성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치열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사가 함께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며 “내수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높아지는 수입차의 인기와 최근 품질과 내수모델 차별 논란으로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2011년 현대차 점유율은 43.3%에서 지난해 41.6%로 떨어졌다. 판매량도 4만대 이상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더한 내수 점유율도 2009년 76.8%에서 올 1~4월 70.5%로 떨어지며 70%대가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안티’에 대한 현대차의 인식은 무덤덤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지난 3월 LF쏘나타 발표회에서 ‘내수시장에서 안티 현대 바람이 거세다’는 지적에 대해 “현대차가 매년 여러 문제를 겪는데 노사문제가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원인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개월여가 지난 후 현대차의 인식이 바뀌었다. 문제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 김 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부산모터쇼에서 “고객이 보내준 성원과 격려만큼 잘하고 있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며 “백 마디 말보다 한 대의 차로서 진정성을 보여주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고객만족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곽진 현대차 부사장도 “어느 브랜드에나 ‘안티’가 있지만, 현대차에 유독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며 “안티 해소를 위해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로 차를 공급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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