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 ‘분식회계’ STX조선해양 회계감리 착수

입력 2014-06-0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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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STX조선해양과 삼정회계법인에 대한 회계감리에 착수했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분식회계 및 배임 혐의에 따른 것으로 감리 결과 구체적인 수법과 규모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2일 “강 전 회장과 STX그룹의 분식회계 혐의가 제기됨에 따라 지난달 회계감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우선적인 감리 대상은 STX그룹 중 STX조선해양과 이 업체의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이다. 감리 결과 계열사 간 지원관계 등이 드러나면 그룹 내 여타 계열사들로 감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STX그룹 계열사들의 분식회계와 강 회장의 배임 혐의 등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금감원도 행정적 제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검찰 수사와 별도로 감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감리 결과 분식회계 혐의 등이 드러나면 임직원에 대한 해임권고나 과징금 부과, 외부 감사인 지정 등의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지난 2009년부터 작년까지 분식회계 규모가 2조326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STX조선해양은 세계 경기침체와 해운경기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매출액에 영향을 주는 제조공정 진행률을 높이는 등의 수법을 동원했다.

STX조선해양은 분식으로 작성한 허위 재무제표를 은행에 제시하고 9000억원을 대출했고 자본시장법을 위반해 1조7500억원 어치의 회사채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 전 회장은 2000억원이 넘는 계열사 자산을 자신의 개인회사 지원에 사용하고 회삿돈 5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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