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그웨이 발명가 카멘이 개발한 정수기, 아프리카ㆍ인도 등에 제공…미래시장 만들기 의도
해수나 폐수 등 어떤 물도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으며 정화비용은 1갤런당 약 1센트에 불과하다. 이런 꿈의 정수기 ‘슬링샷’을 코카콜라가 아프리카와 인도 농촌 지역에 보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전동 이륜차 ‘세그웨이’를 발명한 딘 카멘이 14년에 걸쳐 ‘슬링샷’을 개발했다. 슬링샷은 전기를 구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해 발명된 것으로 나무나 쇠똥 등을 끓여 물을 증류하는 원리다. 또 식수 정화 과정 중에 전기를 생산할 수도 있다.
이 슬링샷을 나눠주는 것이 코카콜라다. 회사는 신흥국 농촌 여성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이 정수기를 제공하고 이들이 여기서 나오는 전기를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20년까지 신흥시장에서 여성 창업을 500만건으로 증가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사회공헌사업이 아니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인도와 아프리카의 농촌 지역에 있는 약 40억명의 가구 소득은 연 3000달러(약 307만원) 미만이다. 그러나 빠른 경제성장에 이들이 코카콜라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며 켄트 CEO는 미래시장 만들기를 의도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신흥시장 잠재력을 개발하려는 것은 코카콜라만이 아니다. 아시아 최대 의류 소매업체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방글라데시에서 그라민은행과 손잡고 서민이 쉽게 옷을 살 수 있는 저가의 의류매장 ‘그라민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세계 공통 디자인을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 방글라데시에 자체적으로 기획한 여성 취향의 전통 의상을 출시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방글라데시를 위한 상품 기획이 있다면 아프리카에서도 현지에 맞는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해 방글라데시를 신흥시장 진출 시험대로 삼고 있음을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4.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선진국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신차 판매와 휴대전화시장 규모에서도 신흥시장이 선진국을 역전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