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이머징 시장 상장지수펀드(MSCI EM ETF)의 정기변경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7.30포인트(0.86%) 내린 1994.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상승하며 2010선에서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관이 매도 물량을 늘리면서 지수는 하락 전환했고 이후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장 막판 매도세로 돌아서자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동시호가에서만 코스피지수는 6.08포인트 급락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 대규모 매도는 MSCI 이머징지수의 리밸런싱 물량으로 추정된다"며 "MSCI UAE, 카타르가 프론티어에서 이머징마켓으로 편입됨에 따라 기존 MSCI 이머징국가 비중 축소 압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MSCI이머징 지수에서 UAE와 카타르의 차지비중은 각각 0.47%, 0.58%로 이를 감안한 MSCI KOREA의 매도수요는 3000억~5000억원 정도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기계적 수급이슈라는 점에서 MSCI 리밸런싱 종료 이후 국내증시는 반등을 시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엿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2억원, 58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으며 개인은 나홀로 매수에 나서며 799억원어치를 샀다. 프로그램은 매도 우위를 보였는데 특히 비차익거래에서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었다. 오후 2시 50분까지 916억원 순매도였던 비차익거래는 동시호가에서 2656억원 매도로 폭을 늘렸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우세했다. 음식료, 의료정밀, 운송장비, 건설, 금융, 증권, 보험이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유통, 전기가스, 운수창고, 은행, 서비스, 제조업종 등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신한지주가 4% 넘게 떨어진 가운데 환율 급락에 따른 영향으로 현대차가 2%대 낙폭을 기록했고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NAVER,POSCO,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LG전자, KB금융도 1%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가 미국 낸드 플래시 업체 인수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3%대 상승세를 보였다. SK텔레콤도 강보합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MSCI한국지수에 신규 편입된 것으로 알려진 호텔신라가 2.89% 강세를 보였으며 파라다이스도 4.01% 급등했다. MSCI한국지수에서 제외된 NHN엔터테인먼트와 현대증권은 각각 3.51%, 5.99%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를 비롯해 298개 종목이 올랐다. 65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517개 종목은 주가가 하락했으며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한편,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50원 내린 1020.1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