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정기인사 발령 명단이 포털사이트를 통해 나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보안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https://img.etoday.co.kr/pto_db/2014/05/600/20140527155359_454736_400_279.jpg)
해당 페이지엔 외환은행의 올해 1월 부점장급에서 계약직 1504명의 승진·이동·파견·복직 사항이 엑셀 형태로 게시돼 있었으며 직원의 실명·근무지·휴직 및 복직 사유 등이 기록돼 있었다. 일부 직원의 경우 행번까지 함께 기재돼 있었다.
또 다른 페이지엔 작년 하반기 인사발령자 명단이 6개의 엑셀 파일로 저장돼 있었다.
일반적으로 각 은행들은 인사발령이 나면 지점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해서만 외부에 알리고 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부용 문서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유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외환은행의 보안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사발령 명단이 게시된 웹페이지는 외환은행의 도메인으로(keb.co.kr)로 시작하나 외환은행 홈페이지에선 해당 페이지에 접근할 수 없다.
사내 인트라넷이 아닌 외부에서 인사발령 명단을 열람하려면 임직원 전용사이트인 ‘KEB Family’에 접속해야 한다. 이 사이트는 가입완료 후 운영자의 승인을 받아야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유출된 정보가 보이스피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행원의 인사정보가 외부로 돌아 다닌다면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인사발령 게시는 임직원의 동의를 받아 실시한 사항이나,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하고자 자료 관리 절차를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