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안보 강조가 당선 비결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발트3국 등 인근 국가들의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리투아니아의 대선에서 첫 대통령이자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58)가 안보를 무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날 결선투표의 개표율이 80% 이상 진행된 가운데 그리바우스카이테 후보는 58%의 지지를 얻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의 지그만타스 발치티스 후보(42%)를 꺾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그리바우스카이테는 “리투아니아에서 두 번 연속으로 대통령에 뽑힌 사람은 없었다”며 “이는 우리 모두의 역사적 승리”라고 말했다.
이번 리투아니아 대선에서는 크림반도 사태와 관련해 국가 안보가 최대 이슈였다. 전문가들은 그리바우스카이테의 연임 성공 배경으로 그가 국가 안보를 강조한 것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미군이 리투아니아를 포함해 발트해 연안 3국 병력을 파견하자 환영의사를 밝혔으며 다음해 임기에서는 국가 안보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2009년 대선 당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자신의 롤모델이며 리투아니아의 경제난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리투아니아의 철의 여인’으로 통한다.
빌니우스대학의 분석가인 토마스 자네리우나스는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리투아니아 국민은 믿을 수 있고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바우스카이테는 소비에트연방(소련)과 미국에서 공부한 경제학자 출신으로 2000년대 초반 재무장관을 지내고 유럽연합(EU) 예산담당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