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 정몽준 박원순 첫 주말 네거티브전 화두는 '3년전 피부과'...대체 무슨 일?

입력 2014-05-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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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0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 사진=뉴시스.

6·4 지방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서울시장 후보인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첫 주말인 25일 한 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였다.

정몽준 후보는 전날 박원순 후보를 향해 부인 강난희 여사의 출국설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이날도 박 후보의 국가관을 문제삼으며 네거티브 공세에 나섰다. 이에 박 후보는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대응을 거론하는 등 날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외에 '피부과'를 화두로 설전을 펼쳤다.

이날 정 후보는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심장병 어린이 돕기 줄넘기 대회에 참석한 뒤 송파 산모건강증진센터, 잠실야구장 등을 돌며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서울 광진구 건국대입구역 앞에서 가진 가두유세에서 "요즘 서울은 인구도 1000만 이하로 줄고, 장사는 안 되고 범죄는 늘고 있다. 박원순의 3년은 잃어버린 3년 아니겠느냐"라며 "잃어버린 3년 청구서를 박 시장에게 보내고 박 시장은 이제 좋은 데로 편안하게 보내드리면 어떻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특히 "박원순 후보의 제일 큰 문제는 국가관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라며 "광화문 네 거리에서 '김일성 만세'라고 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라 보호받아야 한다고 하고, 제주해군기지가 미군의 전쟁침략기지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정 후보는 또 "지난번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박 후보의 국가관이 걱정된다고 했더니 '서울방위협의회 당연직 의장인데 국가관을 의심하느냐'라고 하면서 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안하고 거꾸로 제게 물어봤다"며 "국가관이 의심되는 사람이 서울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한편 이날 박원순 후보는 도봉구 도봉1동에서 도봉산 등산객에게 거리 인사를 한 뒤 도봉구·강북구·성북구 지역을 돌며 유세에 나섰다.

박 후보는 특히 정 후보 측이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해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법적대응을 경고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종로5가 캠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참사 여파와 새로운 선거문화 확립을 위해 그동안 자신이 펼쳐온 유세차, 로고송, 율동, 확성기가 없는, 이른바 '4무(無) 선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정 후보 측 대변인이 제 아내 출국설까지 제기했는데 정치인의 가족이라고 아무런 근거없이 고통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며 최근 정 후보 측의 의혹 제기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 후보는 "보궐선거 때에도 저와 가족에 대한 흑색선전에 가족이 많은 고통을 받았다. 그대로 놔둘 수 없다. 음해, 흑색선전으로부터 가족을 지켜야하는 것은 가장으로서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분명하게 경고한다.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정 후보는 이에 즉각 반응을 내놨다. 그는 잠실야구장 유세에서 "박 후보가 갑자기 또 왜 네거티브를 중단하자고 했나. 겁나는 게 좀 있나"라며 "박 후보는 3년 전에 나경원 당시 후보가 1억원 짜리 피부과를 다닌다고 네거티브를 해서 이기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정몽준 후보는 "박 후보는 1억원 피부과 뻥튀기를 사과해야 한다. 이게 다 흑색선전이고, 대변인이 한 게 후보가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과 하시면 (네거티브 중단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또 "박 후보도 피부과에 다닌 것으로 안다"며 "여러분들은 궁금하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광진구 가두유세에서도 "박 후보가 당시 나경원 후보에게는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얘기를 했는데 박 후보도 혹시 피부과를 다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확인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정몽준 후보 측 전지명 대변인은 24일 오후 논평에서 "정몽준 후보는 부인 김영명 여사와 함께 어르신들 점심 배식봉사를 하고 거리 유세활동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박원순 후보의 부인 강난희 여사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며 부인 출국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지방선거 D-10, 일각에서는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자마자 핵심지역의 두 후보가 비방에 열을 올리는 데 대해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국민적 비탄이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사회 분위기가 험악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민들은 "지방선거 D-10, 세월 빠르기도 하다. 선거한다는 얘기 나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아무쪼록 유권자들의 판단력도 흐려지진 않았기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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