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림자금융 우려, 과장됐다"

입력 2014-05-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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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 회장 “중국 전체 금융 시스템은 탄탄하다”

중국의 그림자금융이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이런 우려가 지나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한 중국투자공사(CIC)의 딩쉐둥 회장은 “중국에 그림자금융의 문제는 있지만 현재와 같은 우려는 과장됐다”면서 “중국 전체 금융 시스템은 탄탄하다”고 말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그림자금융이란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과 그러한 금융기관들 사이의 거래를 뜻한다. 일반적인 금융시장과 달리 투자대상의 구조가 복잡하고 손익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림자’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일각에서는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이 그림자금융의 급격한 성장세로 금융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UBS의 아트 카싱 이사는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면 2007년 시작된 위기가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딩 회장은 중국의 그림자금융을 두 가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상품에 빗대어 “시장 원리에 따른 일정한 실질 금리에 맞춰 수익률을 배분하는 자산운용 상품이 있는 가하면 일반적 규제를 피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이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제1금융권이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라면 그림자금융이 리스크는 뒤따르지만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딩 회장은 이어 “이런 두 가지 시각으로 본다면 금리자 금융이 현재 시장의 우려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민은행 역시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치를 취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나라 전체 은행 자산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4조4000억 달러(약 4505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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