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역 감전사고
지난 22일 서울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서 발생한 20대 남성 감전사가 첫 지하철 감전사는 아니었다. 과거에도 지하철역에서 감전으로 목숨을 잃은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먼저 지난 1994년 5월 21일 오전 8시50분께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유소 앞 지하철 5호선 5-50공구 공사현장의 맨홀 속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설모 씨가 전기에 감전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동료 인부 김모(64) 씨에 따르면 이날 맨홀 속의 물을 빼내기 위해 양수기를 작동시켜 놓은 채 작업을 하던 설 씨가 갑자기 "누전이 돼는 것 같다"고 고함을 쳐 맨홀 속을 내려다보니 설 씨가 이미 쓰러져 있었다.
공사 도중 사고는 또 이어졌다. 지난 2012년 12월 26일 오후 10시15분 의정부시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에서 역사 지붕 공사를 준비 중이었던 정모(49) 씨가 감전돼 숨졌다. 이날 사고로 상행선 열차 운행이 20여분간 중단됐다.
지하철역 감전사고는 우리 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013년 7월 15일 미국 뉴욕의 한 지하철 역에서 선로에 물건을 떨어뜨린 승객이 이를 주우러 내려갔다가 감전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 DNA 인포 등 현지 언론은 뉴욕 그리니치빌리지를 지나는 크리스토퍼 지하철역에서 감전사고가 일어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희생자는 이날 오후 3시28분쯤 떨어뜨린 자신의 물건을 주우러 선로에 내려갔다가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선에 몸이 닿아 감전됐다.
한편 22일 오후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8시20분쯤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동인천 방향 1호선 노량진역에서 시멘트 운반 화물차가 잠시 멈춘 사이 열차 위로 올라갔다. 이 남성은 2만5000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고압선에 닿아 감전사했다.
이번 노량진역 감전사고를 접한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시민들은 트위터를 통해 "아까 노량진역에서 집에 오다가 시체가 이송되는 걸 바로 눈앞에서 봤는데 기분이 묘하네요" "노량진역에서 감전사고 났구나" "갑자기 마른 하늘이 번쩍번쩍 하더니. 노량진역에서 감전사가 있었네. 순간 번개치는 줄 알았는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