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 우리가 남이가, 김기춘, 구원파
"우리가 남이가"
별다른 의미가 없을 듯한 한 문장이 금수원에 현수막으로 걸렸다. 그러나 구원파는 큰 의미를 담았고 누군가는 이 문구가 껄끄러운 상황이다.
21일 검찰 유병언 검거반이 금수원에 진입했다. 현장에는 다분히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인장 집행을 위해 체포조와 경찰 병력을 앞세워 안성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총본산 금수원에 진입됐다.
이날 금수원 정문 현장 앞에는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고 적인 현수막 위로 이전까지 볼 수 없던 “우리가 남이가!”라는 문구가 같이 내걸렸다.
사건은 과거 초원복집 도청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김기춘 당시 법무장관 등 여권과 지역 인사들이 부산 초원복집에 모여 비밀 회동을 가졌다. .
당시 정부 기관장들이 모여서 민주자유당 후보였던 김영삼을 당선시키기 위해 영호남 지역 감정을 부추겨야 한다는 대화가 오고갔다.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 등 야당 후보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유포시키자는 등 관권 선거를 준비하는 대화였다.
부산시장, 안기부 부산지부장, 부산검찰청 검사장을 포함해 김기춘 당시 법무부 장관이 참석했다. 당시 결속을 다지며 나왔던 대화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남이가"였다.
검찰은 이날 오후 12시9분 승합차 2대와 봉고차 2대, 승용차 1대에 나눠 타고 금수원 진입했다. 법무부 소속 대형 버스도 수사관 일행을 따라 금수원 진입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