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강보합세를 띠며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1원 오른 1022.1원에 장을 출발했다.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20분 0.55원 상승한 1022.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달러화가 여전히 공급 우위의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주택시장 회복세 둔화 우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둔 관망세 등으로 미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띠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의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이 우위인 가운데 1020원대 초중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1020원의 하향돌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 경계와 레벨 부담으로 환시 거래는 극도로 위축돼 있으며 외환당국도 생각보다는 매우 조용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오늘도 꾸준한 매물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가능성 등으로 하락 압력이 예상되는 가운데 당국의 1020원 지지 의지를 확인하며 1020원대 초중반의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20~1025원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약세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엔 재정환율이 1000원선을 재차 상회해 당국의 개입 강도가 다소 느슨해 질 수 있다”며 “이달 하순으로 갈수록 물량 부담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원 ·달러 환율 하단인 1020원선은 다소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19~102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