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대형사고] 3. 북한 아파트 붕괴, 부실시공 남북이 같았다

입력 2014-05-19 14:13수정 2014-05-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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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아파트ㆍ아산 오피스텔 사고…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부실시공 남ㆍ북한 같아

글 싣는 순서

1. 세월호 참사, 사상 최악의 ‘인재(人災)’

2. 터키, 최악의 탄광사고...총리 망발에 민심 들끓어

3. 북한 아파트 붕괴, 부실시공 남북이 같았다

4. 발칸반도, 120년 만의 홍수에 비상

5.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세월호와 너무도 비슷한 비극

6. 미국 서부, 산불에 비상

▲사진=YTN캡처

북한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되면서 수백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북한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부실시공 행태가 드러났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13일 평양시 평천 구역의 건설 장에서는 부실 공사와 감독으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났다”고 보도했다.

3층짜리 아파트에는 완공 전 92세대가 이미 입주해 사상자 수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한 세대가 통상 약 다섯 명으로 구성되고, 세대수가 92세대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수백 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한 아파트 붕괴사고도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는 식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예고된 인재라는 평가다. 사고 아파트는 시간과 예산에 쫓겨 건설 규정과 공법을 어겼으며 시공일시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든 아파트 완공이라는 결과만 내놓으면 된다는 ‘결과 위주’의 사고방식과 안전 불감증이 사고를 불러온 것이다. 특히 북한에서는 건물이 완공되기도 전에 입주가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어서 이번과 같은 붕괴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충남 아산테크노밸리 내 신축 중인 7층 오피스텔 건물 일부가 20°가량 기울어지며 붕괴 위험에 처한 모습.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남한에서도 안전 불감증 문제는 여전히 우리사회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2일 충남 아산시에서는 준공을 앞둔 7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한쪽으로 20도나 크게 기울어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해당 건물은 완공 전으로 입주민은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오피스텔 사고의 원인도 다름 아닌 부실시공이었다. 해당 지역이 연약한 지반이어서 튼튼한 기초공사가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설계도를 제대로 따라서 시공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도 무리한 증축은 물론 하나라도 짐을 더 실기 위해 배의 복원력을 보장해주는 평형수를 줄인 것이 참사의 결정적 원인 중 하나로 잠정 결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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