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사는 거, 그거 별거 아녀

입력 2014-05-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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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정균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재결1과장

사는 거, 그거 별거 아녀.

밥 잘 먹고, 똥 잘 싸고, 잠 잘 자고…
사는 거, 그거 별 거 아냐.

여름 바다로 가면서,
덕산 온천과 수덕사를 지났지
허허, 수덕사를 지나며
만공 스님의 장난기 어린 얼굴이 떠올랐어.

함께 길을 가던 동행승이 다리가 아파
산 너머를 못 가겠다고 하자
마침 밭을 일구던 부부를 보고,
여인을 덥석 안고 입맞춤을 한 만공.
남편이 쇠스랑을 들고 쫓아오자
단숨에 고갯마루를 오른 동행승,
"스님, 스님이 어찌 그러실 수 있슈?"
하고 따지자

"아이 이 사람아. 그 바람에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예까지 달려오지 않았는감"

허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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