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21일 정례회의 안건 상정 논의...실제 상정될지는 의문
하나·외환 합병 첫 단추인 외환은행 카드분사에 청신호가 켜졌다.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금융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안건 상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16일 금융위 관계자는“외환은행 카드분사에 대한 안건 상정을 논의했다”며“정례회의에 실질적으로 상정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당국의 입장은 신중하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금융당국에 카드사업 분사를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올해 2월까지 금융당국으로 부터 예비인가를 받아 3월 말까지 카드사업을 분할해 4월 외환카드를 설립하고 연내 하나SK카드와 통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면서 인가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외환은행측은 외환카드와 고객정보를 별도로 관리한다고는 주장했지만 통합 데이터베이스(DB) 내에서 운용돼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위는 예비인가 안건 상정을 미뤘고 외환은행 역시 카드사업 분할 기일을 당초 3월 말에서 5월말로 연기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징계도 카드분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외환은행 카드분사 승인을 계속 지연하면서 간접적으로 김 행장의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었다.
내외부 잡음에 시달리면서 하나-외환은행 간의 시너지 기대감도 점차 희석됐다. 실제 지난달 외환은행은 보유중인 하나금융 블록딜을 추진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1차 딜에 실패했다. 결국 이튿날 곧바로 계약이 체결되긴 했지만 외환은행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오는 21일 금융위 정례회의에 안건이 상정돼 통과되면 외환은행은 본격적인 분사작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분할기일이 오는 31일이기 때문에 오는 21일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일정에 맞춰 바로 분사 작업을 진행 할 수 있을 것"이라며“실무적인 작업은 모두 마무리 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