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출마 선언, 정몽준에 지지율 우세...열쇠는 '앵그리 맘' 공략

입력 2014-05-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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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출마 선언

▲15일 모교인 중앙고를 찾은 정몽준 후보(왼쪽)와 노란리본을 달고 있는 박원순 시장.(사진=뉴시스)

16일 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본격적인 6.4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된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박원순 정몽준 두 서울시장 후보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지지율.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격차는 최대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다 정몽준 후보의 막내 아들과 부인의 발언 논란까지 겹친 까닭이다. 성난 학부모 세대인 3040 '앵그리 맘'의 표심 확보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한겨레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세월호 참사 한 달을 앞두고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을 조사했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47.4%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37.7%에 앞섰다.

경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36.4%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29.1%에 앞서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 38.6%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33.5%에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서울 박원순 후보가 45.3%로 정몽준 후보 26.7%에 크게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에서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31.5%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28.1%에 다소 앞서 있고, 인천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36.5%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25.8%에 앞서 있다.

동아일보가 R&R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서울 박원순 후보는 48.4%로 정몽준 후보 34.9%에 앞섰다.

주요 광역지자체의 경우, 부산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37.5%로, 단일화 협상이 진행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11%)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27.9%)에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는 전략공천을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가 19.4%,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강운태 이용섭 후보가 각각 21.7%, 20.8%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며 새누리당 이정재 후보(1.7%)에 크게 앞서 있다.

강원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가 37.8%로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 33.2%에 앞섰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5일로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이 여파가 정치권에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야가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했지만 컨벤션 효과(후보 선출 직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현상)'가 야당에서만 나타난 것으로 미루어 여권이 성난 세월호 민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내건 '앵그리 하이틴(성난 10대)'와 '앵그리 맘(성난 엄마)' 선거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들인 10대와 이들의 어머니인 40~50대 여성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공보단장인 민병두 의원은 15일 기자 간담회에서 "세월호 분향소에 가장 적극적으로 와서 조의를 표하는 이들은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연배의 학생들"이라며 "이 성난 10대들의 생각이 20~30대 선배들에게, 또 성난 엄마들의 생각이 친정ㆍ시집 부모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권이 없는 10대의 분노가 다른 세대 유권자들의 표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제는 세월호 사고와 선거를 분리해야 할 때라며 4년간 지방정부를 훌륭한 리더를 뽑는데 힘을 써야 한다는 분위기다. 차분하고 냉정한 이성으로 선거를 치르자고 호소하며 세월호 사고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야권 일각의 행태를 적극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국민적인 비탄의 와중이어서 이같은 전략이 먹혀들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앵그리 맘 전략을 내건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에 표심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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