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출마 선언…팽목항이어 고도 심리전 "네거티브 않겠다"

입력 2014-05-1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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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출마 선언

▲15일 모교인 중앙고를 찾은 정몽준 후보(왼쪽)와 노란리본을 달고 있는 박원순 시장.(사진=뉴시스)

서울시장을 두고 여야 후보들이 선거전을 본격화 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시작부터 상대후보를 겨냥한 ‘비난 카드'를 꺼내들었다. 반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선 박원순 시장은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진도 팽목항에서 벌어진 엇갈린 행보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몽준 의원은 지방선거 후보등록일인 15일 모교인 서울 중앙고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시장이 시작한 역사 관련 연구소가 우리나라 좌편향 교과서의 본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1986년 역사문제연구소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이어 “거기에 좌편향이 좀 심하다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 남로당(남조선노동당) 했던 박헌영씨 아들이 있다”며 “이 분들이 전부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를 말하는데 박 시장이 그분들과 생각이 같으니 역사 연구소를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어 "(박원순 시장이)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라는 말씀을 하신 것은 한번도 못 봤다. 북한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정보가 없어서 말 안 한다고 하고, 우리나라에 관해서는 가능한 한 폄하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시장을 좌편향으로 몰아세워 보수 표심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박원순 시장은 정몽준 전 의원의 공세에 맞서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박 시장은 이날 출마회견에서 ‘네거티브에 대한 대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대방이 네거티브 선거를 해도 저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네거티브는 결국 본인에게 부메랑으로 온다”며 “네거티브로 선거를 벌이면 누가 뽑힌다 해도 존중하겠는가. 여의도 정치권이 불신받는 것은 입만 열면 싸운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저녁 방송된 JTBC '뉴스9'에 출연,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했다.

손석희 앵커는 박원순 후보에게 "팽목항을 찾은 것은 정몽준 후보의 팽목항 방문 때문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전부터 현직 시장으로 자리를 비울 수 없었기 때문에 직무를 다 마치고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찾았다"며 "안전이 어디서나 우선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원순 후보는 시종일관 "저는 네거티브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비방 선거전을 시작한 정몽준 후보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JTBS 뉴스9 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정몽준 후보가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장 직무 당시 선거 준비만 해왔느냐고 하더라"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어느 중앙부처나 기관에도 대변인이 있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다"며 "청와대 홍보실이 온전히 박근혜 대통령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오해가 지나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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