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역사 런던 은값 산정 시스템 와해 위기

입력 2014-05-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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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산정 참여 3개 은행 중 하나인 도이체방크, 탈퇴 선언

117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런던의 은값 산정 시스템이 와해 위기를 맞았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은값을 산정하는 3개 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오는 8월 14일에 마지막 가격 산정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파문 이후 유럽과 미국 금융당국이 귀금속 가격 시스템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3개 은행 중 한 곳인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금과 은 가격 산정 시스템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은값 산정 은행은 HSBC와 뱅크오브노바스코샤 2곳만이 남는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시스템의 원만한 변화를 위해 도이체방크에게 3개월간 더 잔류할 것을 요청해 은행이 당초 4월 29일 나가려던 계획을 8월로 연기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들 은행은 “시장이 원하는 대안이 있는지 모색할 것”이라며 “선물이나 역외은시장에서 가격이 나올 수도 있고 과거 은 계약가격을 발표했던 런던금속거래소(LME)가 개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가격 산정에 최소 3개 은행이 있어야 제대로 이 과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값든 다른 귀금속 가격 산정 시스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체방크가 나가더라도 4개 은행이 남기 때문에 금값을 결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영국 트리니티대의 브라이언 루세이 교수는 “금값 시스템의 유용성을 확실히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한 은행이 나가는데 다른 은행이 그 뒤를 따르지 않으란 법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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