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에 베팅… ‘개미의 꿈’ 이뤄질까

입력 2014-05-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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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KODEX인버스’ 957억 순매수… 외인기관과 정반대

코스피 지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201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KODEX인버스를 집중 매수하며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지난 5거래일(5월8일~14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KODEX인버스를 9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KODEX레버리지는 3972억원 순매도했다.

KODEX 인버스는 기초지수(코스피200)의 일별수익률을 역방향으로 추적하는 ETF로 시장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개인투자자들이 KODEX 인버스를 집중 매수했다는 것은 이들이 향후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중심으로 쏟아진 펀드 환매 물량으로 인해 번번히 2000선 안착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수 하락에 대비한 헤지 목적으로 인버스 ETF를 매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단 지수하락을 이끈 펀드 환매 물량이 2000선을 전후로 대기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지수 하락 베팅이 성공할지는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과 함께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개인투자자들과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들은 KODEX레버리지는 3946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KODEX인버스는 101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들 역시 KODEX 레버리지를 185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지수가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고 있어 본격적인 상승장에서 유리한 상품이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KODEX 레버리지를 사들였다는 것은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KODEX 인버스 투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버스 ETF의 개인 순매수 금액을 누적한 후 이를 이동 평균화했을 때, 개인이 인버스 ETF를 과도하게 순매수(하락에 베팅)하는 국면에서는 오히려 지수가 상승하고 반대로 인버스 ETF를 매도(상승에 베팅)하면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인버스 ETF의 개인 매매 동향을 살펴봤을 때 시장수익률가 반대로 가는 경향을 보였다"며 "개인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동향과 반대로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수익률이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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