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한국 투자 계획이 절반가량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4대 투자 계획 가운데 2건은 각각 완료됐거나 완료를 앞두고 있고, 2건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자동차그룹 총괄 회장은 2020년까지 한국에서 두 배 성장하겠다는 ‘코리아 2020’ 전략을 내놓으면서 4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제체 회장이 밝힌 4대 공약은 연구개발(R&D)센터·무품물류센터·트레이닝센터 설립·사회공헌기금 조성 등이다.
이 가운데 R&D센터가 먼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 3월부터 R&D센터를 운영, 현재 직원 3명이 근무중이다. 이들은 초기에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와 파악을 목표로 시장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부품물류센터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일대에 이르면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완공되면 기존 부품물류센터보다 보관 공간이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벤츠는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3만5000개에 달하는 부품을 신속히 유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레이닝센터 건립은 현재 부지 협상단계에 있다. 올해 3분기 내 착공에 들어가 내년 오픈할 계획으로, 완공되면 교육 공간이 3배로 늘어나 320여명의 훈련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적은 연구인력과 올 1분기 말 발표하겠다던 사회공헌기금 활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지배력 상승과 관계가 적은 투자 사업에서는 늑장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당시 벤츠는 약 5명의 연구인력 투입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다임러트럭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와 딜러가 모두 동참하는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벤츠 관계자는 “향후 R&D센터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한국과 근접한 중국, 일본 지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적인 연구개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공헌기금 조성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 모인 기금과 목표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