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입원 3일째...'포스트 이건희' 이재용 리더십 시험대

입력 2014-05-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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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입원 3일째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지 13일로 3일째를 맞으면서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1991년 삼성에 입사, 학업에 매진하다 2001년 삼성전자 상무보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이후 그는 삼성전자에서 전무와 부사장, 사장을 거쳐 경영수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인 지난 2012년 말에 부회장에 취임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부친인 이건희 회장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며 경영 전반을 살폈고, 최근 해외 경쟁업체와의 교류도 넓히는 등 해외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지난 2012년에는 주력계열사 삼성전자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를 잡음 없이 소화하며 경영수업을 어느정도 완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부친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에 비하면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특별히 내세울만한 성과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00년 삼성그룹의 인터넷 사업 e삼성을 중심으로 e삼성인터내셔널, 오픈타이드 등을 설립해 해외 투자 등을 맡았다. 하지만 글로벌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e삼성과 e삼성인터내셔널 모두 청산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따라서 이재용 부회장은 인터넷 사업 실패 이미지를 벗을 만한 성과를 보여줘야 독자적인 신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부친의 그늘에 있었기 때문에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운신의 폭이 넓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기대감도 만만치않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가 삼성에 혹독한 시련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당분간 수면 상태에서 진정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국 출장 중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 소식을 접하고 귀국, 병원과 회사를 오가며 주요 업무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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