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 사장 등 세 자녀가 이 회장 곁을 지키고 있으며, 이 부회장은 현재 업무차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돌아갔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경과가 매우 좋다”며 “진정제 투여 등 약물치료 중으로 안정상태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료진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이 회장의) 시술이 잘 끝나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순천향대병원에서 초기 응급 치료를 매우 잘 했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관련 시술도 성공적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이 회장은 10일 오후 10시 56분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11일 0시 15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 시술을 받았다. 이 회장이 받은 ‘스텐트 삽입술’은 좁아진 혈관을 확장하기 위해 심근경색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시술은 통상 1~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이) 10일 밤 11시께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자택에서 가까운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이동했고, 응급실 도착 직후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시행했다”면서 “11일 새벽 심장기능 상태가 호전돼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했고 관련 심장 시술 후 안정된 상태로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73세(1942년생)인 이 회장은 폐 부분의 림프암이 발병해 1990년대 말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의료진의 권유로 매년 겨울이면 기후가 따뜻한 미국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서 머물며 건강관리와 경영구상을 병행해왔다.
이 회장은 건강을 꼼꼼하게 챙기긴 했지만 잦은 호흡기 질환으로 주변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2008년 1월엔 독감으로 1주일 이상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고, 2009년 3월 기관지염으로 나흘간 치료를 받았다. 작년 8월에도 감기가 폐렴 증상으로 발전해 열흘가량 입원했다.
이 회장이 첫 심장 시술을 받자 삼성그룹은 초긴장 상태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수뇌부가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모여 이 회장의 상태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이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등 홍보팀 임직원 대부분도 삼성서울병원에서 대외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각 계열사의 경영진들도 회사에 출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