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삼성 "이건희 회장, 수술 아니라 스텐트 시술"… 이재용 부회장 급거 귀국

입력 2014-05-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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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지난달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 이투데이DB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시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11일 삼성과 의료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0일 오후 10시 56분 서울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11일 0시 15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 시술을 받고 흉부외과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이 회장이 받은 시술은 일반적으로 심근경색 환자에게 행하는 것으로, 좁아진 혈관을 확장하기 위한 ‘스텐트(stent)’를 삽입한다. 시술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괴사하는 증상을 말한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이) 10일 밤 11시께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자택에서 가까운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이동했고, 응급실 도착 직후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시행했다”면서 “11일 새벽 심장기능 상태가 호전돼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했고 관련 심장 시술 후 안정된 상태로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할 당시 자가 호흡에 문제가 있어 기관지 삽관을 했으며, 현재는 안정을 되찾아 호흡에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상태가 매우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갑작스런 심장시술 소식에 해외 출장 중이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입국한 후 곧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초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삼성그룹도 부산한 모습이다. 삼성은 오후 2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자료로 대체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 주요 임원들이 모여 이 회장의 병세를 살피고 있다. 이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등 홍보팀 임직원 대부분도 삼성서울병원에서 대외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감기가 폐렴 증상으로 발전하면서 열흘 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건강악화설이 돌았으나 큰 문제 없이 업무 현장에 복귀했다. 1990년대 말 폐 림프암으로 수술을 받은 이 회장은 좋지 않은 호흡기 탓에 최근 몇 년간 날씨가 추운 연말과 연초에 하와이 등 해외에서 요양해 왔다.

이 회장은 연초 신년행사를 마친 뒤 1월 11일 출국해 미국·일본 등에서 머물다 96일 만인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이후 닷새 만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는 등 출근경영을 재개하고, 미래전략실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더불어 삼성SDS 연내 상장 추진을 발표하는 등 그룹의 사업재편을 적극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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