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됐다”…경영 개선·수출 증가 높이 평가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부진과 상관없이 한국 증시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JP모건의 아시아·신흥국 담당 수석 주식 전략가인 아드리안 모왓은 한국 증시가 5년래 가장 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런 부진은 오히려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왓 전략가는 올 2분기 한국증시를 그의 투자 리스트 상위권에 올렸다. 최근 하락세로 저평가돼 있어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한국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고 가족경영 중심의 한국 기업들이 고위 임원 연봉을 공개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모왓은 설명했다.
앞서 모왓은 지난해 7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끌어올렸다. 이후 3개월간 한국증시는 3개월간 13% 급등했다.
모왓은 전날 투자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해 “신뢰를 유지한다(Keep Faith)”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신뢰와 달리 한국 증시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는 올 들어 3% 가까이 떨어졌으며 지난 7일 기준으로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원화 강세가 한국 경쟁력을 흔들 것이라는 우려에 한국 증시서 빠져나온 해외 자금만 6억9300만 달러(약 7096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모왓은 이러한 우려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가속화하면 누그러질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수출 증가세에 주목했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전문가들의 기대를 웃도는 증가세(9%)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날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12개월째 연 2.50%로 동결한 것도 한국 증시 매력을 더하고 있다고 모왓 전략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4%로 201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올 상반기 재정집행 비중을 종전의 55%에서 57%로 늘려 소비 촉진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왓은 “우리는 선진시장의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수출 증가로 혜택을 받는 시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